▶ SF*Oak ‘비폭력’ 행진, 인종차별*성차별 항의
▶ SJSU *미시간대서 히잡 쓴 여성 공격증오범죄 증가***멜팅팟 신화 깨질 우려

13일 반트럼프 시위대 수백명이 SF골든게이트파크에서 오션비치까지 행진하며 인종차별, 성차별에 항의했다. [AP]
반트럼프 시위가 지난 주말 SF, 오클랜드에서 나흘째 이어졌으나 충돌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13일 오후 3시경 수천명 시위대는 오클랜드 레이크 메릿 주변 3.4마일을 손에 손잡고 인간사슬을 엮어 비폭력 시위를 벌였다.
지난 10일 기물을 파손하고 경관을 폭행했던 과격 시위와 달리 이날 시위는 인종차별, 성차별 등에 항의하는 게이 및 무슬림 커뮤니티와 가족 단위 참가자 7,300여명이 참여해 항의했다. 레이크 메릿 시위를 계획한 여성은 “페이스북에 이 행사를 공지했을 때 친구들만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8,000명이 넘는 사람이 신청해 놀랐다”고 말했다.
같은날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에 모인 수백명은 오션비치까지 행진하며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으로 불안해진 환경에 반발했다.
이날 저녁 수백명 시위대는 도심 마켓 스트리트에서 엠바카데로까지 ‘일어나 싸우자’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뉴욕 등 미 전역에서 반트럼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시위를 벌이던 남성이 다른 참가가자 쏜 것으로 추정되는 총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인들이 흑인, 라틴계, 무슬림,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공격하는 범죄로 인해 인종이 통합된 미국의 멜팅 팟(melting pot)’ 신화가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산호세주립대(SJSU)에서 히잡을 쓴 무슬림 여학생이 괴한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마운틴뷰 고등학교 교사는 역사수업에서 트럼프와 히틀러를 비교했다가 유급휴가를 받았다.
지난 11일 앤아버 미시간대 캠퍼스 인근 인도에서 이 대학에 다니던 이슬람교도 여학생이 20∼30대로 보이는 백인 남성으로부터 ‘히잡을 벗지 않으면 불을 붙이겠다’는 등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지난 9일 샌디에고 스테이트 캠퍼스에서도 남성 2명이 무슬림 여성에게 다가가 위협하는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외에도 미 대선 이후 차별 의미를 담은 낙서나 문구가 학교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여러 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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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