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휴머니즘이 절실히 필요한 때

2015-09-22 (화) 권태진 ‘빛과 사랑’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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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전쟁, 억압, 기아로 엑서더스의 소용돌이 속에 요동치고 있다. 전쟁의 위험을 피하여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탈출하는 난민들, 전쟁, 빈곤, 무법에서 탈출하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세계최악의 인권국가 북한과 유사하여 ‘아프리카의 북한’이라고 불리는 에리트레아(Eritrea)로부터 탈출하는 난민들, 그 외에도 세계 여러 곳에서 억압과 빈곤으로 생명을 걸고 자기 나라를 탈출하는 난민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들은 육로로 유럽으로 갈 수가 있으며 또 바다를 건너서 가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이 육로로 유럽으로 향하지만 선박이나 작은 보트로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도 적지 않다.

보트가 전복하여 터키 해변으로 밀려나온 3살짜리 Alyan Kurd의 죽은 모습은 전 세계를 경악하게하고 애통하게 했다. 이 아이는 부모와 형과 함께 무슬림극단주의자들인 ISIS의 공격을 피해 시리아에서 터키로 탈출하다가 보트가 전복되어 가족과 함께 익사했다.


10여명 타는 소형 보트로 험한 바다를 횡단하는 것은 생명을 건 모험이다. 배가 전복하여 사망하는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미국 주류언론은 피난민 사태를 매일 특종으로 개재하였다. 오늘 뉴욕타임스도 생명을 걸고 그리스 섬으로 헤엄쳐 탈출하는 피난민들의 처참한 장면을 실었다.

2011년 이후 시리아에서 탈출한 난민은 400만 명에 가깝다. 난민들에 대한 대책에서 가장 적극적인 국가가 터키와 독일이다. 터키는 이미 200만 명을 받아 들었으며 독일도 20만 명을 이미 받아들었다.

금년 연말까지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난민들을 어떻게 분산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유럽 국가들은 연일 회의를 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각국이 할당하여 받아들이도록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나 반대하는 국가들이 있어 아직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북미에서는 캐나다가 3,000여 명을 받아 들였고 수년 내에 10,000명을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에 미국 정부는 1,500명을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으나 비적극적인 미국의 태도에 비난의 화살이 날아오자 오바마 대통령은 10,000명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연구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했다. 소련은 서방국가와 반대로 도리어 시리아 정부를 돕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한국을 비롯하여 중국과 일본 어느 나라도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금 세계는 휴머니즘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전쟁과 억압에 놓인 사람들을 구제해야 하며 기아로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할 때이다. 그런데 세계의 부자나라들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미국이 1,500명을 수용하겠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10만 명을 수용하겠다고 해도 족하지 않을지 모른다. 인구가 1,000만 명도 되지 않는 스웨덴도 7만여 명을 수용하였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다. 세계의 인권에 대하여 관심이 가장 많은 나라중의 하나다. ‘아랍의 봄’의 여파와 이슬람과격 테로 분자들의 출현은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할 때 미국은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문제에 어느 나라보다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다문화 권에 진입해 있다. 대한민국도 이들 난민들을 받아 들어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며 세계 최악의 인권국가 북한에게도 큰 메세이지를 던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권태진 ‘빛과 사랑’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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