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90초가 나를 살린다

2015-07-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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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목사)

사람은 모태에서부터 세포분열이 일어나 자라다가 태어난 후에는 본격적으로 인체의 성장이 시작된다. 어린이가 성년이 되기까지는 끊임없이 세포분열과 함께 만들어지고 자란다. 육체는 음식으로 인해 성장하고 인격은 환경과 교육에 의해 성장한다.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인간의 뇌에 대하여 연구하고 강의를 하는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박사가 쓴 ‘긍정의 뇌’라는 책을 보면 37세의 나이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좌뇌가 멈추고 우뇌로만 세상을 바라본 자신의 경험담을 기록하여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게 하고 삶에 있어서 큰 유익을 준다.


그녀는 책에서 자신의 예를 들어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지성(知性)과 관련된 좌뇌가 멈추고 감성(感性)과 관련된 우뇌만으로 세상을 사고하면서 깨닫게 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테일러 박사는 여기에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분노가 생겼을 때 조용히 주시하는 것만으로도 90초 내에 식어버린다고 말했다. 매사추세츠 의과대학의 정신과 교수인 존 카바트 진(Jon Kabat Zinn)박사 역시 부정적인 감정이 소용돌이칠 때 조용히 주시하노라면 우리 두뇌가 만들어내는 그 소용돌이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정적 생각이나 감정의 자연적 수명은 90초라는 말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거나 화를 내는 순간 스트레스 호르몬이 온몸의 혈관을 타고 퍼져 나가는데 참고 기다림으로 90초가 지나면 우리의 몸이 스스로 치유하여 부정적인 생각이나 분노는 완전히 사라진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실 때에 스스로 치유하는 능력을 주셨다. 몸에 나쁜 공기나 노폐물이 몸속에 들어오면 재채기를 통해 밖으로 밀어내고, 몸에 나쁜 음식이나 상한 음식이 몸속에 들어오면 토하거나 배설기관으로 배설하고, 몸에 나쁜 질병이나 악성종양이 생기면 항체가 만들어져서 이를 퇴치시킨다.

분노는 절제하고 인내하여 스스로 치유하지 않으면 인생의 큰 오점을 만든다. 화를 참지 못해 폭언을 하거나 폭행을 하고, 보복운전을 하거나 불을 내는 등 오늘날 사회에 미치는 대형사건 사고의 원인이 되는 것을 뉴스를 통해 자주 보게 된다.

‘참을 인(忍)자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듯이 부정적인 생각과 화가 치밀어 오르는 순간에 하나님께서 선물로 허락하신 90초를 생각하며 인내(忍耐)한다면 나를 살리고 이웃을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
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야고보서 1장 2절~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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