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기 개입의 필요성

2015-06-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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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인 칼럼

최근 몇 개월동안 뉴욕가정상담소 상담팀은 긴급상담 전화와 학부모 문의 건수의 증가를 겪었다. 상담요청을 하는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잦은 결석, 마리화나 등의 마약 사용, 폭력적 행동을 통한 분노 표현 등을 우려했다. 뉴욕가정상담소는 문제를 겪고 있는 가족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나서 아이의 필요를 감지하고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본다.

아동들에게 조기감지와 조기개입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아직 부모의 보살핌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상담을 통한 개입이 비교적 쉽다. 하지만 청소년의 경우 단기상담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조기개입을 통해 아동은 대처능력을 기르고, 사회성을 기르고, 잦은 싸움이나 결석 같은 문제적 행동을 통해 발현되는 정서적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의 문제적 행동의 뒤에는 외로움과 상처가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경우 학교폭력, 사회적 지지 부족, 학습의 어려움 등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가정에서의 배려 혹은 관심부족 또한 하나의 원인일 수 있다. 문제를 빨리 발견할수록 조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문제를 보이는 아이들에게는 두통이나 복통과 같은 지속적 신체적 증상, 도둑질, 사회적 고립, 사재기, 지속적 거짓말, 싸움, 주류 섭취와 약물 복용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조기개입은 상담사가 학부모, 학교 카운슬러, 그리고 선생님과 직접 교류하여 아이를 지도 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의 아이의 필요를 지지하기 위해 학부모와 함께 학교를 방문해 교내 카운슬러와 아이의 행동적, 학업적 상황을 의논 할 수 있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주장이 더 강해지고 이전의 경험에서 파생된 사고방식이 자리잡는다.

그래서 아동이 청소년기에 들어선 후에는 최소한 초기에는 아이가 상담을 불신하고 전문가의 도움에 저항 할 확률이 더 높은데, 이는 청소년들이 하루빨리 부모와 권위자로 부터 독립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는 개인의 선택권이 더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본인의 바뀌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잦은학교 결석과 같은 습관적 행동은 더욱 바꾸기가 힘들다. 당신의 자녀가 며칠동안 학교에 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이다. 현재는 작은 문제처럼 보이는 문제가 커져 자녀가 청소년이 되어 몇달동안 학교를 결석 할 수도 있다.

조기에 감정적 그리고 행동적 문제를 발견하고 개입하는 것에는 많은 장점이 있다. 자녀들은 사회성을 기를 수 있고, 본인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문제에 대한 확인과 지지를 받고, 삶에서 필요한 중요한 기술들을 배울 수 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들이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더 좋은 안내자, 지원자가 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행동이 큰 문제가 되기까지 기다리지 말라. 가장 좋은 개입은 나중의 개입이 아닌 빠른 개입이다.

제니 킴(뉴욕가정상담소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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