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 취하하고 역할분담으로 두 회장은 막아야 한다

2015-04-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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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파문을 일으킨 제34대 뉴욕한인회장 선거가 결국 두 명의 뉴욕한인회장, 두 개의 뉴욕한인회로 분열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개되고 있다.

사태는 제34대 뉴욕한인회 선관위가 일찍이 사전선거 운동을 이유로 김민선 후보를 탈락시킴으로써 재출마한 민승기 후보를 단독 무투표 당선자로 확정지으면서 시작됐다. 이에 이의를 제기하며 출범한 뉴욕한인회정상화위원회가 새로운 선관위를 조직, 단독후보로 출마한 김민선씨가 오는 26일 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로써 뉴욕한인사회는 한인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선출방식에 의해 두 명의 한인회장 탄생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대로라면 한인회장을 자칭하는 두 사람이 오는 5월1일 한 날 동시에 취임식을 갖는 ‘볼썽사나운 두 명의 회장 취임식’이 연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들이 서로 정통임을 주장하며 상대에 대한 무효소송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므로 앞으로 계속 지리한 싸움, 공방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과는 뻔하다. 누구 하나 승자는 없고, 법원판결이 난다해도 양측이 계속 이의를 제기하려고 할 것이므로 이 사태는 시간이 흘러도 속시원한 결말이 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수차 거론했지만 뉴욕한인회나 한인회장 자리는 이들 두 사람의 것이 아니다. 50만 한인의 것임을 그들이 안다면 더 이상의 추태는 이어가지 못할 것이다. 한인들의 중론은 이제 두 한인회를 둘러싸고 두 한인회장이 벌이는 행태는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책임있는 역대한인회장단은 이제라도 뉴욕한인사회의 잘못 돌아가는 이런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한다. 방법은 하나다. 더 이상의 추태를 막으려면 양 후보를 타협시키는 길 밖에 없다.

역대회장단은 물론, 이번 사태의 관련자들은 오는 5월1일 두 회장의 출범에 앞서 ‘한 지붕 두 가족’ 사태를 막을 수 있는 통합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무조건 쌍방간에 모든 소송 조건 없이 취하하고 ‘각 1년씩 회장, 혹은 ‘공동회장’ 등 역할분담으로 하는 것이 최상의 고육지책이다. 어떻게든 두 개의 한인회로 나뉘는 것만은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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