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낭자들 파이팅!

2015-03-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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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 <객원논설위원>

사람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 중엔 운동이 있다. 운동을 일이라 해야 하나. 좀 그렇지만 운동도 우리의 일상사 중에 하나니 일이라 해 두자. 운동을 부지런히 하는 사람은 건강하고 게을러 운동을 잘 못하면 건강에 이상신호가 생긴다. 그러니 운동은 평소에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게 좋다. 특히 걷는 운동은 아주 좋다.

운동을 하면서 마음수련, 정신단련까지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그런 운동 중에 하나가 골프다. 골프는 치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잘 안되기도 한다. 한 번 실수 하면 다음엔 더 잘 쳐야지 하고 긍정의 마음을 가져야지, 왜 이리도 안 되냐 하며 신경질 부리면 그날은 더 안 된다.


또 같이 한 조로 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 게 골프다. 매너가 좋은 사람들은 아주 홀가분하게 함께 운동을 할 수 있나 하면 반면에 골프가 안 된다고 골프채를 던지거나 욕을 해 대는 사람하고 치면 그 날의 골프는 죽을 쑤게 된다. 그런 날은 그저 그러려니 하고 치는 게 상수다. 치는 자신도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미국에 와서 살면서 여러 가지로 감사한 일이 많은데 그 중 골프운동을 아주 싼 비용으로 할 수 있다는 게 하나다. 아직도 한국은 골프운동이 대중화 되어 있지를 못하다. 이유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한 번 라운딩에 보통 20-30만원(200-300달러)은 필요하다 한다. 그런데 여기는 너무나 비용이 싸다.

시와 주가 운영하는 공용, 즉 퍼블릭골프장에서 한 번 치려면 씨니어(62세이상)의 경우 뉴욕은 22달러(2만원)면 된다. 시골로 갈수록 더 싸지는데 어떤 곳은 8달러(8,000원)정도로도 치는 곳이 많이 있단다. 이 비용은 카트(골프카)를 타지 않는 값인데 될 수 있는 한 카트를 타지 않고 걸어서 치는 게 운동이 된다.

골프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낭자들이 있다. 이미 박세리는 한국의 위상을 드 높인지 오래됐다. 그녀의 이름은 아시아인 최초로 2007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다. 현재는 세리키즈라고 불리는 박인비를 비롯한 20대 낭자들이 맹활약을 펼치며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보기에 참 좋다.

박인비는 2013년에 63년의 전통을 깼다. LPGA 메이저 3개대회(그래프트 나비스코·US오픈·LPGA챔피언쉽)에서 우승했다. 이는 1950년 우승한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같은 해에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더라면 남녀를 통틀어 세계에서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사상 처음의 일이 될 뻔 했다.

그녀는 지난주 열린 HSBC대회에서 우승했다. 4일간 경기에서 노보기의 퍼펙트게임을 펼쳐 세계랭킹 1위를 내준 리디아 고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금년 들어 한국낭자들(한국계인 뉴질랜드 선수 리디아고 포함)은 LPGA투어와 유럽여자골프투어(LET)의 대회를 모두 석권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대단하다.

한국낭자들이 얼마나 골프를 잘 치던지 LPGA에선 2008년 외국계 선수들을 겨냥한 영어사용의무화를 책정했었다. 하지만 여론과 시민 단체들의 반발로 2주만에 철회됐다. 그러나 또 언제 이런 규정이 다시 제기될는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한국여자골퍼들은 너무나 골프를 잘 쳐 시샘의 대상이 돼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한국여자들의 골프를 잘 치는 비결 중 하나는 그녀들의 참을성에 있다고 한다. 인내(忍耐)와 인고(忍苦). 마음수련 및 정신단련이 전제된다. 운동은 매일 조금씩 하는 게 좋다. 특히 걷기운동은 아주 좋다. 골프라운딩을 하며 걷는 5시간은 영·육간에 너무나 좋다. 국위선양의 한국낭자들 대통령 표창감이다. 한국낭자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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