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눔의 의미

2015-03-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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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철<은퇴목사>

지난 2월15일 주일저녁 5시에 티넥 소재 한소망교회에서 있었던 의미 있는 모임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터키 나눔 재단’을 이끄는 전상복 장로님의 27년간 미국의 홈리스들과 북한과 중국 어린이를 돕는 사역보고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책 출판기념을 겸한 모임이었다.

출판기념의 설교에서도, 많이 참석하였던 하객들의 축사에서도, 나눔의 의미와 그 간의 수고에 대한 격려와 앞으로 그 사업의 성공적인 발전을 위한 기원의 덕담이 있었다. 미말에 참석하였던 나도 그 순간, 참 많은 것을 감동과 감격으로 남은 생의 삶의 방향으로 삼게 되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내 생의 끝자락에서 터득한 철듦이라고나 할까?

기독교의 근본정신은 사랑이요, 그 사랑은 용서를 낳고, 나눔은 사랑의 표현임에 확실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능력과 재주를 주셨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물의 근본과 원리를 찾아 연구하여 새로운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어떤 사람에게는 가르치는 은사를, 또 어떤 이에게는 사업경영의 은사를, 또 다른 이에게는 노래의 은사를, 악기 연주의 재주 등등을, 각기 자기의 재주를 본인만의 만족, 또는 자신만의 이익과 목적을 위하여 사용하려 한다면 세상의 인심은 얼마나 차가워질까?


나눔이란 각기 자신이 지니고 있는 물질이나 재주를 필요한 내 이웃을 위하여, 사심 없이 스스로 내주어 이웃과 함께 즐거워하고 외로움과 슬픔에 있는 이웃을 위해 사용된다면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나눔이 아닐까? 소유는 그 양(量)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원하여 그것을 필요한 내 이웃의 필요를 위해 나눌 때 참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양로원 병상에서 외로움에 눈물짓는 노인들을 찾아가 손을 잡아 주는 것도, 실패의 늪에서 신음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나누며 용기 있는 말 한 마디도, 넓은 뜻의 나눔일 것이다.

나눔은 너무 크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현재 내게 있는 것이 무엇인가? 내게 주어진 재주, 건강, 물질, 이웃 사랑으로 가득 채워진 뜨거운 가슴도 외로움과 실패에 우는 이웃을 가슴으로 안아주고 늘어진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도 나눔이라면 여기에는 나이의 많고 적음도, 물질의 있고 없음도 아무 상관이 없다. 오직 하고자 하는 열망과 용기만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내가 현재 처하여 있는 형편과 처지에서 물질이 있는 자는 물질로, 재주가 있는 자는 그 재주로, 또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찾아 용기를 돕는 위로의 말과 기도로 나눔의 자리로 나아가는 용기를 한 번 내어보자. 살만한 세상은 물질의 풍요가 있는 세상이 아니라 나눔의 가슴으로 뜨거워진 용기 있는 사랑(愛)이 모일 때 살만한 풍요로운 세상이 될 것이다. 나도 이 용기에 동참하려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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