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그레이스 맹 아시안 염원 이루나

2012-06-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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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실시된 연방의원 예비선거에서 중국계 그레이스 맹이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로 확정돼 미동부 최초의 아시안 연방의원 탄생의 길이 눈앞에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그레이스 맹 후보는 득표율 58% 이상으로 엘리자베스 크라울리 시의원과 로버트 미트맨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려 국회입성의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 맹 후보는 11월 6일 실시되는 본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다니엘 홀로란 뉴욕시의원과 녹색당의 에버그린 추 후보를 이기면 아시안의 염원인 미동부지역 최초의 연방하원의원이 되는 것이다. 맹 후보의 이번 승리는 아시안들이 보여준 단결력의 결정체다.

그의 당선은 아시안 모두에게 자긍심을 심어주었고, 희망과 꿈, 그리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같은 아시아계 한인 2세들에게도 정치 입문의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있는 일이다.
맹 후보가 쏘아올린 희망의 첫 신호탄은 앞으로 그가 워싱턴 의회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샴페인을 터뜨리기에는 아직 이른 것이다.


그가 11월 본선거에서도 무난히 당선될 수 있도록 아시안 전체가 지금부터 힘을 가일층 모아야 할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한인들의 선거참여도는 매우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투표당일 오전시간대에 한인밀집 지역 투표소 세 곳에 불과 30여명의 노인만이 다녀갔다는 부끄러운 집계다.

그레이스 맹 후보는 중국계이긴 하지만 우리와 같은 아시안이고 소수민족이다. 그가 연방의원이 되면 아시안의 권익신장 및 복지혜택 증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본선거가 우리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의 후세들이 당당하게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든든하게 만드는 작업이다. 이제부터 한인사회는 맹 후보가 꼭 연방의회에 입성할 수 있도록 유권자등록 진작, 선거 참여 독려 등 힘을 더 기울여야 한다. 아시안의 정치력 신장, 권익보호 등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둔 그레이스 맹에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마지막까지 선전하여 반드시 아시안의 염원을 이루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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