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오바마의 한흑갈등 중재 환영한다

2012-02-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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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달라스에서 발생한 한·흑간의 갈등중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설 모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달중 백악관에서 이 사태를 무마하기 위해 한·흑 결연식을 주재할 것이라고 한다. 달라스 한인주유소에서 업소주인과 흑인고객간에 벌어진 말다툼이 한흑간의 큰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일 것이다. 사소한 시비로 시작된 이 사건은 흑인고객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이에 한인업주가 “너나 아프리카로 돌아가라”고 하는 등 인종차별적인 말싸움이 오가면서 결국 흑인들의 집단 불매운동을 초래했다. 한인들은 이 사건이 한·흑간에 집단마찰을 유발시키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이 나서서 화해를 도모하려고 한다니 다행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에서 인종간의 갈등이나 마찰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그것이 불씨가 돼 집단간의 시위 등 큰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라스 사건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며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미국은 항상 인종간에 갈등이나 마찰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기 다른 문화, 종교, 인종간의 이해를 도모하며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에는 180여개의 국가별 문화, 종교, 피부색이 다른 인종이 어우러져 살고 있다. 갈등이나 마찰의 요소가 언제든지 도사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문제는 국가나 집단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개개인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서 하지 않으면 문제의 소지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번 달라스 사건이 좋은 예이다. 결연식은 달라스 사건 무마에 나선 흑인단체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는데 백악관측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특히 한인사회 LA폭동 20주년, 흑인사회의 로드니 킹 집단 폭행사건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이번 결연식이 양 커뮤니티에 매우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연식을 계기로 달라스 사태의 마무리는 물론, 양 커뮤니티가 화해를 통해 서로가 하나 되는 기회가 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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