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존 리우에게 따뜻한 관심 보내자

2012-01-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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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이(콜럼비아대 정치학)
요즘 존 리우 뉴욕시감사원장에 대한 기사를 읽을 때면 세 가지 걱정이 앞서게 된다. 첫 째는 존 리우 시의원 사무실 인턴생활을 하면서 소박하고 진실된 모습에 저절로 그를 존경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아시아계 정치인이 미디어로부터 너무도 불공평한 명예훼손을 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나 같은 젊은 세대, 아시안아메리칸들이 정치참여에 대한 관심이 점차 식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걱정은 중국인들과 중국계 정치인들을 향한 한인사
회의 편견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작년 10월에 뉴욕타임스가 존 리우 감사원장의 캠페인이 선거 모금 규칙을 어기고 있다는 기사를 냈다. 그리고 그 후로 연방수사국(FBI)이 존 리우씨의 지지자와 펀드레이저인 “Xing Wu Pan”이란 사람을 체포했다. 그는 거짓으로 존 리우에게 큰 액수를 기부하고 싶다고 했던 비밀 수사요원(undercover agent)에게 불법으로 존 리우 캠페인이 정한 800달러 제한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혐의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신문들은 이 이슈를 대서특필하고 존 리우를 맹비난하며 그를 매우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이 이슈를 처음 접했을 때 시의원 시절 그의 인턴이었던 나 조차도 실망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도대체 어느
유명 정치인의 선거 모금이 완벽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다른 2013 시장선거 예비 후보들은 이렇게 엄격한 조사를 받지 않는 것일까? 불공평함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존 리우를 단순히 조사 하는 것 뿐 아니라 언론은 은연 중에 존 리우의 인격 자체를 부정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존 리우의 2013 캠페인은 두 가지 면에서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일단 주요 언론사의 그에 대한 흑색선전 때문에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었고, 두려움을 느낀 일부 지지자
들은 캠페인에 더 이상 돈을 기부하는 것을 꺼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언론이 보도하는 그대로가 결코 진실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이런 뉴스를 듣고 이슈에 대해서 더 깊게 생각해 보지 않고 그냥 우리 아시아계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무관심해지는 것이다.

009년 선거때 한인 사회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던 존 리우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많은 한인들이 적지않은 실망을 했을꺼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의식이다. 같은 아시안으로서 미국사회의 주류로 발돋움 할 때까진 편을 가르기에 앞서 먼저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아시안으로선 처음으로 뉴욕시의 주요 관직을 맡은 존 리우에게 우리 모두가 지금은 따뜻한 관심과 응원을 보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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