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 설 돕는 마음이 겨울한파 녹인다

2011-1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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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달이자 나눔의 달이다. 그러나 장기간의 경기침체 탓인지 3주가 된 지금까지 한인사회는 나눔의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아 보인다. 지난달 21일부터 1만 7000달러의 불우이웃성금을 목표로 자선냄비 활동을 벌인 구세군뉴욕한인교회의 기금은 아직 이를 못 미치고 있는 형편이다. 14일 현재까지 총 모금액이 목표액의 3분의 1도 못되는 5500달러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불우이웃 돕기 모금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가 좀더 없는 이웃에 관심을 쏟는다면 우리가 아무리 어려워도 그들을 보다 따뜻하게 보듬어줄 수 있을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꼭 많이 가져야만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겨울의 강추위 속에서 헐벗고 굶주리는 한인이 예년에 비해 많이 생겨났다. 400여명이나 되는 한인들이 홈레스로 전락했고 알려지지 않은 한인들 중에도 적지않은 수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통받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듭되는 홍보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의 불우이웃 돕기는 크게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주위의 어려움을 우리가 무관심하게 방관하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뉴욕과 뉴저지 각 연회장마다 송년파티에 대한 소식은 요즘 차고 넘친다. 그러나 불우이웃을 돕는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는 게 현실이다. 파티는 화려하게 치러지지만 이들 뒤에는 소외되고 불우한 내 이웃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인 각 지역 및 직능단체, 종교기관들의 연례 송년행사에서 현재 한인사회에서 전개되는 불우이웃돕기 및 1% 셸터 지원모금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자.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고 나만 잘살겠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한 자세다. 어려운 이민생활에서 서로 서로 도우면서 용기를 주고 힘을 얻고 한다면 이민사회가 각박하지는 않을 것이다. 점점 한겨울 추위가 매섭게 다가온다. 연말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 겨울 한파에 떠는 내 이웃이 없나 살펴보고 그들을 돕는 마음에 인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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