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카이스트 연구진과 개발한 공연 장비를 선보였다.
김장훈은 19일 카이스트 오준호 교수와 손잡고 고안한 <플라잉 스테이지(가칭)>를 공개했다. 이 장비는 로보트와 무대를 접목시켰다. 기획에만 1년이 걸렸으며 제작비로 3억원을 투여했다. 이 장비는 12월6일 충남 보령실내체육관에서 시작되는 <2008 김장훈 원맨쇼-쇼킹의 귀환>에 처음으로 사용된다.
김장훈과 오 교수는 19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88호수에서 기자회견 및 장비 시연회를 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6년에 시작됐다.
김장훈은 당시 오 교수를 무작정 찾아가 공연에 휴보로보트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졸랐다. 이후 두 사람은 첨단 과학과 무대 예술을 결합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결국 오 교수는 카이스트 기계공학부 전공 선택 과목 중 <창의적 시스템의 구현>이라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김장훈의 공연에 쓰일 장비를 개발했다.
이 장비는 비행 시뮬레이터에 이용되는 <스튜어트 플랫폼(Stewart Platform)>이라는 장치를 무대에 도입했다. 고정된 방향으로 단순한 움직임이 가능했던 기존의 무빙 스테이지의 틀을 깼다. 무대가 직선ㆍ곡선ㆍ회전 운동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날 시연회에서 이 장비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김장훈은 노력도 안 하면서 공연 시설이 낙후됐다고 푸념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예산과 시간만 있다면 훌륭한 장비를 자체 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5년 안에 외국 장비를 들이지 않아도 우리 기술로 공연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우리 장비로 동료 가수들이 해외로 나가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12월6일 보령 공연을 시작으로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 12월19~24일)과 부산(KBS홀, 12월30,31일)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김장훈은 이번 투어에서 자신의 히트곡을 일렉트로닉과 클래식을 접목시킨 편곡으로 색다른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