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만만’ 방송날짜 어겨 피해자 됐다 주장
이용대가 뿔났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남녀복식 금메달리스트 이용대 선수 측이 방송사의 겹치기 편성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용대 선수가 소속돼 있는 삼성전기 최지태 부단장은 28일 오전 KBS와 SBS 제작진에 A4 용지 5장 분량의 공문을 보내 이용대 선수가 등장하는 토크 프로그램이 27일 오전 나란히 편성된 것에 대해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최지태 부단장은 이와 함께 KBS <여유만만> 제작진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고 사과하지 않을 경우 KBS 방송 출연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주장했다.
이번 문제는 27일 오전 KBS 2TV <남희석 최은경의 여유만만>(이하 여유만만)과 SBS <이재룡 정은아의 좋은아침>(이하 좋은아침)에 이용대 선수가 나란히 등장하면서 불거졌다. 방송 직후 일부 네티즌은 이용대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스타성에만 기댄 게 아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최 부단장은 이용대 선수의 개인적인 의도가 아니라는 점을 밝히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방송 날짜를 어긴 <여유만만> 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단장은 이용대 선수의 출연은 이미 베이징에 있을 때 논의된 사항이며 편성도 지난 주에 확정됐었다는 KBS 관계자의 주장에 대해 <좋은 아침>에서 처음 출연 의뢰가 있었던 것은 8월 초 베이징 현지에서 감독을 통해서 였으며, 그 도중에 <여유만만> 제작팀의 작가가 베이징으로 건너와 출연을 제안했지만 확답하지 않은 채 귀국한 후 다시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냈다고 말했다.
<여유만만> 제작팀이 공식적으로 출연 요청을 해온 것은 25일 올림픽 선수단 귀국 직후였지만 그 시점에 이미 <좋은 아침> 제직팀과 26일 오전 녹화를 합의한 상황이라 동시 진행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최 부단장은 (이후) <여유만만> 제작진은 <좋은 아침>과 방송일자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최종적으로 <좋은 아침>은 27일 방송, <여유만만>은 29일 방송하기로 상호합의하고 26일 저녁 8시에 여유만만의 녹화를 진행하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최 부단장은 이어 이용대 선수의 부모님을 비롯, 김중수 감독 등은 27일 오전 TV를 보고서야 KBS와 SBS가 동시 방송중임을 알게 되었고 당혹감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일이 이용대 선수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전했다.
이용대 측은 <여유만만> 관계자의 사실과는 다른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된 것을 접하고 이대로 침묵하는 것이 오히려 이용대 선수에게 해가 될 수도 있음과 또 다른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도 있음을 절감해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용대 선수는 방송사의 동시 편성으로 인해 타의로 겹치기 출연하는 모양새를 보이게 되면서 방송사간의 시청률 경쟁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