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우드 배우들 파업할까..계약 만료 임박

2008-06-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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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할리우드 배우들과 제작사간 임금 및 근로조건 계약이 불과 이틀 뒤 만료되지만 재계약 협상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할리우드가 긴장하고 있다.

AP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회원 12만명으로 구성된 미국배우조합(SAG)과 할리우드 제작사들을 대표하는 미국영화방송제작가연합(AMPTP)이 맺었던 3년짜리 계약이 30일 끝나지만 재계약 협상에는 몇 주째 진전이 없다.

양측은 올 초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지만 작품 수입에 대한 배우들의 지분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협상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배우조합은 인터넷 등 뉴미디어와 텔레비전 재방송, 영화 DVD 판매 등 부가 수입에서 배우들의 몫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제작가연합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는 미국작가조합(WGA)이 지난해 제작가연합과의 협상에서 갈등을 빚었던 것과 같은 이슈다. 작가들은 협상에 만족하지 못하자 지난해 11월 단체로 펜을 내려놨으며 파업은 올 2월까지 100일간 지속됐다.

작가 파업 당시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이 줄줄이 중단되면서 입었던 엄청난 손실이 아직 다 복구되지 못한 상황에서 배우들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이미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배우조합과의 재계약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배우들이 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상당수가 제작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배우조합은 작가 파업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재계약을 기한내 마무리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으며 현재 파업을 피하기 위해 계약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배우조합보다 규모가 작은 또 다른 배우 단체 미국방송예술인연맹(AFTRA)의 노선도 중요한 문제다.

배우와 다른 분야의 예술인들을 합해 7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예술인연맹은 30여년간 배우조합과 함께 제작자들을 상대로 계약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번에는 협상에 대한 의견차로 배우조합과 갈라섰다.


따로 제작가연합과 협상을 벌인 예술인연맹은 5월말 제작가연합과 임시 근로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회원들을 상대로 계약 승인 찬반을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우편으로 진행되는 투표의 결과는 7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배우조합과 예술인연맹 양쪽에 가입해 있는 회원은 4만명으로, 배우조합은 이들을 상대로 예술인연맹의 계약은 배우조합의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반대표를 던질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스타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잭 니컬슨, 벤 스틸러 등은 배우조합의 반대표 캠페인에 동참했으나 톰 행크스와 케빈 스페이시, 앨렉 볼드윈 등은 예술인연맹의 편에 서서 찬성표를 독려하고 있다. 또 조지 클루니는 두 배우 단체가 대립해봐야 좋을 것이 없다며 두 단체가 손잡을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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