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 인터뷰-니콜라스 케이지

2008-01-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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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한국계 한국인, 난 열렬한 갈비팬”

지난달 21일 개봉돼 지금까지 3주간 흥행 1위를 하면서 총 1억7,000만달러를 번 액션 모험영화 ‘국보: 비밀의 책’(National Treasure: Book of Secrets)에 주연한 니콜라스 케이지와의 인터뷰가 지난달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서 있었다. 영화에서처럼 강렬한 눈동자를 지닌 케이지는 질문에 가끔 유머를 섞어가며 차분하면서도 진지하게 대답했다. 나는 인터뷰 후 그와 사진을 찍을 때 한국인인 그의 부인 앨리스(김)에게 인사를 전해 달라고 당부했더니 케이지는 “그러겠다”며 큰 미소를 지었다.

종전 이미지와 균형 맞추려 액션스타로
끔찍한 폭력없고 모험 즐겨 3편도 출연
감독 데뷔작 실패했지만 또 감독할 것


큰아들이 동생 안고 있는 모습 보면 내생애 가장 큰 기쁨

-이 영화는 족보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데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조카인 당신은 당신 가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그렇지 않아도 난 지금 내 족보를 조사중이다. 현재 내 어머니 쪽으로 증조할아버지까지 혈통을 확인했는데 그 이상은 다소 미스터리다.

-당신은 처음에는 주로 독립영화에서 심각한 역을 주로 맡다가 갑자기 빅 액션스타가 됐는데 그 차이점은.
▲난 모든 종류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 현재 나는 균형을 위해 진지하고 사실적인 드라마와 모험 환상영화 두 장르에 전념하고 있다.

-당신은 얼마나 모험적인가.
▲난 모험과 고대 역사 및 문명에 관심이 많다. 불원 피라미드와 앙코르 와트 및 이스터 섬 등 신성한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 그 곳에서 신비한 에너지를 느끼고프다.

-어릴 때 보물찾기를 해봤는가.
▲소년시절 난 늘 우리 집 뒤뜰에다 페니를 묻어놓고 그것을 파낸 뒤 그것을 보물이라며 놀았다.

-당신의 지금 생의 위치는 어딘가.
▲나는 매사에 만족하고 있다고만 말하겠다.

-하이, 난 한국에서 왔다.
▲(이에 케이지는 또렷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아름다운 한국계 미국인 아내를 둔 남편으로서 한국문화 및 생활방식에 관해 흥미 있는 점을 찾았는가. 한국은 몇 번이나 방문했는가.
▲내 아내는 한국계 한국인이다. 한국계 미국인이 아니다. 그녀는 서울서 출생했다. 한국인 가족은 서로 매우 가깝고 문화적으로도 강하게 연결됐으며 또 상호 헌신적이라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 한국은 태국서 ‘방콕 데인저러스’를 찍을 때 방문했었다. 난 한국음식을 사랑한다. 특히 한국 바비큐 팬이다.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기쁨은 어떤 것인가.
▲내 나이로서 다소 희한한 경험인데 난 17세난 아들 웨스턴과 이제 두 살난 칼-엘이라는 나이 차가 현격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들 둘이 동시에 성장하는 경험을 하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한 계기이다. 난 시간적으로 둘 사이를 왕래하며 조화를 유지하려고 애쓰고 있다. 내 가장 큰 기쁨은 웨스턴이 칼-엘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좋은 결혼생활의 비결은 서로가 참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정직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스케줄을 마련하는 것이다.

-당신이 관광 안내원이라면 외국인에게 미국의 어디를 방문하라고 권하겠는가.
▲그랜드캐년과 세도나 그리고 블랙힐스다. 이들은 모두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정기가 서려 있는 땅으로 그 곳에 가면 자연과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요즘 크게 문제화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의견은.
▲지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우리는 우리들의 후손을 위해 지구를 건강케 만들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속편은 전편에 비해 훨씬 국제적이다. 흥행수입에서 국내 수입을 초월하고 있는 외국 팬들을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었는가.
▲나는 국제적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런 마음에서 평화의 정신이 나온다. 나는 독일이나 영국 그리고 한국을 방문할 때에도 그 나라의 관습을 배우고 그것에 적응하려고 한다. 지구는 우리 모두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난 지나친 민족주의를 경계한다. 흥행의 경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볼수록 모두가 좋은 것 아니겠는가.

-이 영화의 제3편을 만들 생각인가.
▲내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총도 쏘지 않고 끔찍한 폭력도 없이 온 가족이 모험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역사 공부도 된다. 그래서 존 터틀타우브 감독이 제3편을 만든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

-당신이 자니 뎁에게 영화계의 문을 열어주었다는 것이 사실인가.
▲자니와 나는 우리들과 모두 친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됐다. 기타를 치는 자니는 LA에서 음악계로 진출할 생각이었다. 어느 날 우리 둘이 모노폴리게임을 했을 때 난 자니에게 연기를 해보라고 했더니 그는 “노”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난 그에게 내 에이전트를 만나보라고 말했고 자니가 에이전트를 만난 이튿날 ‘엘름가의 악몽’의 오디션에 나가 발탁됐던 것이다. 그는 정말 운 좋은 사람으로 난 그저 그가 필요한 때에 거기에 있었을 뿐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은 무엇인가.
▲정신이다.

-당신은 당신의 파트너와 문제가 생길 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대화다. 말하고 듣는 것인데 그 때 너무 듣는다는 티를 내선 안 된다.

-당신은 다작형 배우인데 계속 그럴 것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많은 영화에 나왔지만 앞으로는 편수를 줄이겠다. 칼-엘이 이제 곧 학교에 다니게 되면 난 안주해야 한다. 그래서 그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영화에 나오고 있는 것이다. 칼-엘이 학교에 다니게 되면 난 더 이상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주연한 ‘방콕 데인저러스’(Bangkok Dangerous)는 언제 개봉될 예정인가.
▲끝이 비극적이요 피부색을 초월한 사랑이 있는 영화여서 스튜디오가 어떻게 배급해야 될지를 놓고 고심중이다. 보통 영화와는 다른 매우 민감한 영화로 본 사람들은 모두 ‘일기예보자’(Weatherman) 이후 가장 좋은 영화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이 영화는 옥사이드와 대니 팡 형제감독이 만든 동명 태국 킬러영화의 리메이크로 이 역시 두 형제가 감독).

-당신의 감독 데뷔작 ‘소니’(2002)는 흥행서 실패했다. 다시 감독할 생각이 있는가.
▲그 영화는 돈 때문에 만든 것이 아니다. 자기 아들을 남창으로 키운 어머니라는 주제를 표현하고 싶어 만들었다. 뭔가 색다른 영화를 만들어본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분명히 다시 감독할 예정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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