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 가발에 짙은 화장을 한 줄리아 로버츠는 조앤 허링 역으로 골든글로브 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찰리 윌슨의 전쟁’조연
오늘(21일) 개봉되는 코미디 정치드라마 ‘찰리 윌슨의 전쟁’(Charlie Wilson’s War-영화평 ‘위크 엔드’판)에서 소련침공군에 저항하는 아프간전사들을 돕는 텍사스 사교계 여성 조앤 허링으로 나온 줄리아 로버츠와의 인터뷰가 지난 11월 30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스 호텔에서 있었다. 얼굴을 감싸듯한 긴 갈색머리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함박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에 임한 로버츠(40)는 이제 세 아이의 어머니로 성숙한 여인의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활기찼다. 매우 수수한 인상이었다. .나는 질문을 하면서 로버츠가 영화에서 뽐낸 비키니차림의 몸매를 칭찬했는데 로버츠는 인터뷰후 함께 사진을 찍을 때 “당신이 오늘을 내 최고의 날로 만들어 줬다”며 활짝 웃었다.
“환경문제 큰 관심… 쓰레기도 활용”
세 아이 때문에 집에선 하루종일 뛰며 살아
매력많고 역동적인 허링 역 맡아 스릴 만끽
-조앤 허링의 어떤 부분이 당신을 잡아끌었는가.
▲그녀는 여러 겁으로 이뤄진 매우 복잡한 여인이다. 대단히 흥미 있고 강력한 여자로 사람들을 잡아끄는 힘을 지녔다. 마이크 니콜스(감독)가 내게 허링 역을 제공한 것은 내겐 대단한 스릴이었다.
-결혼이 당신을 보다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는가.
▲부부이건 친구건 간에 좋은 관계란 서로 상대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를 행복하고 강하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관계다.
-당신은 이제 완벽한 가정을 이뤘으니 배우로서의 삶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작정인가.
▲내년에 ‘클로서’에서 공연한 클라이브 오웬과 새 영화를 만든다. 나는 그저 순리대로 따를 것이다. 가족과 마음껏 즐기면서도 내 창의적 본능을 충족시킬 수 있다.
-당신의 요즘 관심사는.
▲환경변화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셋(3세짜리 남매 쌍둥이와 6개월짜리 아들)이 있어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가급적이면 쓰레기를 덜 나오게 하려고 애쓴다.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퇴비로 만드는 법과 함께 야채를 심고 혼자 무언가를 키우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 엄마가 되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
-어머니와 배우와 아내의 역할을 어떻게 타협적으로 해내는가.
▲팀웍이다. 우리 가족은 모두 다섯인데 우리는 단체로서 우리가 필요로 하고 욕망하는 것들을 성취하고 있다. 그것이 훨씬 더 쉽고 또 재미도 있다.
-조앤 허링은 야심 많고 역동적인 여자인데 당신도 이런 점을 갖고 있는가.
▲나는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다. 내가 성취하고픈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나는 결단적으로 그것에 매달린다.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영화에서 비키니 입은 몸매가 완벽하던데 그런 몸매를 어떻게 유지하는가.
▲아이가 셋이니 가만 앉아 있을 시간이 없다. 요즘은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있다. 다른 고마운 점은 유전적으로 강한 부모를 가졌다는 것이다. 칭찬해 줘 고맙다. 모든 사람들에 얘기하겠다.
-허링을 직접 만났는가.
▲촬영 시작 직후 모로코에서 만났다. 그러나 나는 허링의 의견을 참작하진 않았다. 20년 전의 일이 돼서 그녀가 이제 와서 과거 자신의 태도나 행동 또는 의사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탐 행스와 공연한 것은 꿈과 같은 일이었다.
-이 영화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엉뚱한 상황에 들어가 잘못된 사람들을 돕고 결국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경우를 얘기하고 있다.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선의 뜻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 들어갈 때 5년, 10년 또는 20년 후의 결과까지 생각하고 행동할 수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득이 되도록 당시의 잘못된 점을 고친다는 생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큰 몫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그런 의도를 매일 어떻게 실천하는가 하는 점은 또 다른 문제다.
-영화의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1985년에 고교를 졸업한 나로선 당시 정치문제를 잘 알지 못했다. 각본을 읽고 나는 크게 놀랐는데 마이크도 마찬가지라고 내게 말했다.
-당신은 조언이 필요할 때 필요한 세 사람이 남편 대니 모더와 마이크 니콜스 및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왜 그런가.
▲그들은 진짜로 현명하다. 그들은 사물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고 있어 나는 그들을 완전히 믿는다.
-이제 40이 됐는데 젊은 여자를 우대하는 이 동네에서 당신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가.
▲걱정 않는다. 나는 지금까지 상당히 행복하게 살아왔다. 내 생애가 내일 갑자기 중단된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당신 생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영화들은.
▲‘미스틱 피자’로 나의 배우로서의 생애가 시작된 셈이다. 그 다음 디딤돌들은 ‘철목련’과 ‘프리티 우먼’과 ‘펠리칸 브리프’다
-당신은 스스로를 팬들의 성상(icon)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난 그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당신을 닮았는가.
▲셋 다 하나도 날 안 닮았다. 딸은 내 어머니와 언니를 닮았는데 나와 달리 큰 푸른 눈을 가졌다. 두 아들은 잘 생긴 남편을 닮았다.
-요즘 젊은 여배우들 중 어떤 배우들을 유망주로 보는가.
▲앨리슨 로만, 리스 위더스푼, 줄리아 스타일스 및 매기 질렌할 등이 대성할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밖에도 실력파들이 많다.
-당신은 많은 로맨틱 영화를 만들었는데 다시 나올 생각은 없는가.
▲내가 그런 영화에 등을 돌린 건 아니다. 단지 좋은 작품을 찾기가 어려울 뿐이다. 좋은 작품 찾아주면 그 즉시 등을 다시 돌리겠다.
-얼마 전에 촬영을 마친 ‘정원의 개똥벌레’(Fireflies in the Garden)에서 촬영감독인 당신 남편 모더와 함께 일한 경험은.
▲당시 나는 임신 중이었는데 아주 쉽고 자연스러웠다. 참 즐거웠다. 모더는 매우 침착한 사람이다. 그는 세트에서 매우 조용한데 그런 사람을 남편으로 둔 나는 정말 운 좋은 여자다. 그의 렌즈를 통해 내가 예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