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의원 외유때 도움 강금실 전 장관 연루설도

금융 브로커 김재록씨 로비의혹 사건의 파장이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열린우리당의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을 진원지로 여권 실세들과 브로커 김씨와의 친분설이 급속도로 펴져나가면서 급기야 당 지도부의 일원인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과거 김씨의 도움으로 외유를 다녀온 사실까지 드러나 수세국면에 내몰려 있는 탓이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로 공을 들여온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겨냥해 한나라당이 김씨와의 관련설을 제기하며 선거쟁점화를 시도하고 나서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
우리당은 일단 여권을 겨냥한 한나라당의 잇단 의혹제기를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아니면 말고’식의 무차별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지방선거를 앞둔 야당의 의도적 쟁점화 시도를 철저히 차단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재록 금융로비 의혹과 관련, 여권을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검찰수사 과정에서 서울시 인.허가권 문제가 불거지자 검찰의 ‘칼끝’이 한나라당을 향하는 게 아닌가 의심하며 공세를 가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하는 신중함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여권 주요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하나 둘씩 제기되면서 수비보다는 공세에 치중하는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듯 하다.
한나라당은 1일 지난 2000년 김재록씨가 지사장으로 있던 아더앤더슨의 돈으로 올림픽이 열렸던 호주 시드니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진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에 대해 집중포화를 가했고, 김재록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며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대해서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